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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바다로 가는 나비

나비야 청산을 가자. 호랑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 길 저물거든 꽃잎 속에 자고 가자. 꽃잎이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라도 자고 가자. 언제까지 이렇게 노래하고 춤추며 나그네로 살아갈 수 있을까. 꽃과 바람과 노닐며 당신이라는 허물을 만들며. 날개를 접었다 펼쳤다 하던 나비는 꽃에 앉은 채 고개를 수그렸습니다. 그때 개구리 한 마리가 꽃밭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왜 우니? 제 볼, 턱밑에는 울음주머니가 있어요. 이렇게 슬픈 날은 주머니에서 울음을 꺼내 울어요. 가을이거든요. 가을이 되면 슬퍼요. 나비는 개구리를 또랑또랑한 눈으로 내려다보았습니다. 개구리는 앞다리가 발가락이 4, 뒷다리에 5개의 발가락이 있었는데 그 사이에 물갈퀴가 있었습니다. 개골! 개골! 개골! 눈꺼풀로 눈알을 열었다 덮었다 하며 이번 을 혼자 우는 개구리를 나비는 하염없이 내려다보았습니다. 울지 마라. 개굴아. 왜 우니? 가을이 오고 있어요. 곧 겨울이 오는데 혼자가 고통스러워서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과정에서 번뇌 고통, 장애가 없으면 행복할 거 같지? . 아니란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천하의 보약도 명약도 무용지물이란다. 고요함과 시끄러움에 휘말리지 않는 개구리가 참된 개구리인 것이야. ? 가고 오고 머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단다. 그때 개구리가 물로 첨벙 뛰어들어 물에 부딪더니 한 바퀴 원을 그리고 되돌아 왔습니다. 그래, 개굴아. 그 동그라미 안에는 무엇이 있니? 나비가 개구리에게 물었습니다. 가고 오고 머무는 것이요, 우리가 사는 거요. 그래? 그러면 그 동그라미를 반으로 쪼개보아라. 개구리는 다시 물속에 첨벙 뛰어 들어가 반원의 반을 쪼개었습니다. 그래 그 안에는? 물에서 나온 개구리를 보며 나비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 반달모양의 안 에는 무엇이 들어 있느냐? 생노병사, 고해의 울음이요. 울음? 그럼 그 울음을 또 쪼개 보거라. 울음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느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것이 고통이란다. 고통 속에는 무명뿐 아무것도 없단다. 구하는 것 모두가 다 구해지지 않는 것, 사랑 은혜 정을 떠나보내야 하는 거, 원망과 증오 시기 질투하는 거, 탐심과 진심과 어리석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 거, 쉽사리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 괴로움을 떠나 어찌 즐거움을 얻을 것이며 번뇌를 떠나 어찌 보리도를 얻겠느냐? 나비의 말에 개구리가 네, 그렇군요. 하며 눈꺼풀로 눈알을 열었다 덮었다 하며 나비를 건네 봤습니다. 그럼 깨달음의 대상은 진리가 아니고 번뇌망상이란 말인가요? 개구리가 나비에게 물었습니다. 그렇지. 시냇물에 돌을 모두 치우면 시냇물은 노래를 잃어버리고 분별 망상 장애를 모두 없애면 인생의 의미도 사라진단다. 번뇌 망상을 깨달으면 즉시 여래를 볼 수 있을 게야. 그런데 나비님은 어디로 가세요? , 나는 바다로 간단다. 나비의 답에 개구리가 바다요? 하며 왕방울 그 큰 왕눈이 두 눈알을 굴리며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 나는 생로병사 우비고뇌 그 무명을 없애러 바다로 가는 길이야. 그때 왕눈이 개구리가 나도 따라가면 안 돼요? 하며 보챘습니다. 너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은 모양이구나? 나비가 한숨을 삼키며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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