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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현정> 승가는 변하는데 재가는 어디에 있나

 

 


오는 11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불교집안이 정중동하고 있다. 종단의 행정수반을 선출한다는 의미에서 종도들의 관심과 사회적 시선이 쏠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이번 선거에 임하는 종단의 모습을 지켜보며 몇가지 중요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는 선거에 임하는 사부대중들의 자세이고 다른 하나는 선거 주체들의 세대교체 가능성 여부이다.

총무원장 선거의 주체는 스님들이다. 선거권과 피선거권 모두 조계종 스님들에게 있으니 선거의 주체는 승가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선거에 임하는 주체는 사부대중이다. 재가가 없는 승가란 있을 수 없고 승가가 없는 재가는 존재의미가 없다.

첫 번째 짚고 넘어갈 문제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승가의 자발적 움직임에 비해 재가의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심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역대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민주화라든가 인물론 등 확연한 이슈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이러한 명쾌한 이슈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기껏해야 불교의 사회화 정도라고 할까. 그러나 이것은 불교뿐 만 아니라 한국사회의 종교들이 갖는 공통의 테제이다. 따라서 선거우위를 점할 이슈는 불교계에 보이지 않고 있다.

불교가 이웃종교들과 다른 점 중 하나는 종교성을 갖는 주체가 성직자와 재가자 모두에게 있다는 평등론에 있다. 물론 보이지 않는 위별은 존재하겠지만 부처님 재세 시에도 사부대중은 분명 공평하게 존재했다고 본다.

따라서 승가의 움직임이 역동적이라면 재가 또한 승가와 필적할만한 자조적 역발상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종단의 발전은 에스컬레이터한다.     

바로 며칠전 결성된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는 지금까지 나타난 과정의 진행에서 최고점을 찍었다.   

승랍 20~30년 전후의 중견스님들이 위법망구의 자세로 승가종풍을 바로세우고자 결사한 것이다. 이들 스님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해방 이후 한국불교가 많은 굴곡의 역사를 거치며 많은 수행자를 배출했지만 이들 스님들만큼 태생적으로 안정적이며 적법한 과정을 거쳐온 납자들이 드물기 때문이다.

없을 것 같으며 변할 것 같지 않았지만 승가 내부에서는 없지도 않았고 끊임없이 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한국불교에 자양분을 주었던 재가운동가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수행자들은 변하고 있는데 재가는 보이질 않는다.

혹여 준비된 납자들의 대반격이 시작된다면 조계종단은 혁명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0대 총무원장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재가는 현재로는 어디에도 없다.

이 방식대로 불교가 진행되면 한국불교는 신흥종교가 될지도 모른다.


이만섭(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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