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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해년 돼지해 불교계의 `임중도원'

기해년은 황금 돼지해이다.
 돼지는 우리 불교와 인연이 깊다.
  부처님의 전생담에서는 어리석거나 욕심으로 가득 찬 동물이아닌 지혜로운 동물로도 등장한다.
 또 호법신장으로 변모된 돼지는 해신장(亥神將)으로 아미타불의 화신(化身)이다.
 아미타불은 인간의 수명과 인간이 사는 공간을 정하려고 돼지의 모습으로 인간들 앞에 나타났다고 한다.
 인간 세상에 내려온 아미타불은 돼지 신이 되어 인간 세상의 모든 곳을 두루 두루 살펴보고, 사람마다 근기와 능력에 따른 알맞은 수명과 생활 여건을 부여했다고 한다.
 돼지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너그럽고 넓게 내어준다.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임중도원'(任重道遠·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이 선정됐다.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대학교수 878명을 대상으로 올해의 사자성어 설문 조사에서 이같이 선정됐다.
 `논어'태백편(泰伯篇) 7장에는 '曾子曰 士不可以不弘毅니 任重而道遠(증자왈 사불가이불홍의니 임중이도원이라。)이라는 문장이 나온다.
 증자가 말씀하기를 선비는 마음을 너그럽고 넓게 가지며, 의지가 굳건하고 인내하지 않을 수 없으니 짐은 무겁고 갈 길이 멀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마음이 너그럽고 넓은 사람이 아니면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고, 의지가 강인한 사람이 아니면 그 먼 곳까지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역에 중부라는 괘가 있는데 믿음이 돼지나 물고기까지 미친다(신급돈어, 信及豚魚)고 했다. 즉 우리가 믿을 만한 것이 있다면 이런 미물에도 통용되는 보편적인 것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믿음을 말로만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돼지 발굽과 술 한 잔처럼 작은 물건(物件)으로 많은 물건(物件)을 구하려 하는 것이 사람들 마음이다.(돈제일주, 豚蹄一酒) 하지만 어떻게 상응하는 노력과 투자를 않고 불국정토가 이루어지길 바란단 말인가.
 일룡일저(一龍一猪). 하나는 용이 되고, 또 하나는 돼지가 된다는 뜻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질고 어리석음의 차이가 아주 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는 저구불여(猪狗不如). 즉 개 돼지만도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불목현불(佛目見佛). 부처눈에 부처만 보이고, 돈목현돈(豚目見豚).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다.
 인파출명,저파장(人怕出名,猪怕壯). ‘사람은 유명해지면 화를 자초하기 쉽고, 돼지는 살찌면 도살당하기 쉽다’는 말을 명심하는 한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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