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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誤)에서 맞음(正)으로 회통하는 불교생태사상

법현 스님
(태고종 교류협력실장, 열린선원 원장)

 

Ⅰ. 서론- 생태위기의 극복을 위하여

  얼마 전 중국이 항아(姮娥)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데 성공하였다. 북한 당국은 핵 위험에 관한 국제적인 관심과 감시 속에서도 미사일을 발사하여 나름대로 국면을 전환하는 외교적 방법론을 구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결과 앞으로의 진전은 알 수 없으나 테러지원국이라는 국제적 오명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으면 된다는 국제관계의 구석에 끼어있는 관계로 미사일 하나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안보에 관한 한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이 있다. 정말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위하는 것 같은 걱정이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것일까?
  필자가 사랑하는 전라도 순천에 있는 선암사(仙巖寺)라는 절은 필자 뿐 아니라 전 국민이 아끼는 아름다운 절이다. 모두들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아름다운 절이라고 칭찬한다. 실제로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을 리는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다른 큰 절들이 옛 모습과 너무나 다르게 변화했는데 변화한 모습이 좋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리라. 그에 비해 선암사는 그 변화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큰 나라들이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언젠가는 지구가 사람들에게 살기 어려운 곳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우주선에 우주인들을 태워 보내 화성이나 토성 등을 탐사하면서 물이 있는 곳을 찾고 있다. 물이 있어야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세를 벗어난 유럽 사람들이 황금 등 좋은 것들이 가득 차 있다고 믿었던 인도를 찾아 나섰는데 멋모르고 향한 곳이 바로 아메리카였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곳에는 황금이 가득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이 이미 살고 있었다. 그들은 몰라서 그랬든,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그랬든 아메리카를 인도라고 생각하고 그곳에 살고 있던 북아메리카원주민을 지금까지도 인디언이라 부르고 있다.
아마도 사람이 살만한 조건의 대표적 징후라고 알고 있는 물이 있는 어느 별을 우주 공간에서 찾아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 별이 사람이 살만한 환경인지도 확실하지 않지만 사람이 살만한 환경이라면 아메리카에 원주민이 살고 있었듯이 다른 인간 또는 생류들이 이미 살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되어 있지만 다른 생류가 살고 있지 않다면 다행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거기까지 사람들이 옮겨가는 방법까지 개발해 내어야만 한다. 더구나 지구의 종말이 예정되어 있다면 일정한 시간 내에 모든 사람들을 그 행성으로 다 옮겨야 할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그 때는 어찌할 것인가? 새로운 방주를 건설해야 하는가? 또 그곳에 다른 생류가 이미 있다면 아메리카 원주민 몰아내고 미국인들이 살듯해야 하는가?

민족의 자존심도 지키고 적당히 힘을 과시해서 경제적 이익을 지키거나 얻어낼 수 있는 핵 개발에 우리도 힘을 쏟아야 하는가? 민족의 참다운 이익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지금 당장에는 그런 것들이 우리의 자존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만 사실을 그것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민족과 나라의 이익이라고 포장한 것이다.
  선암사는 오래 전부터 태고종(옛 조계종)의 소속 사찰로 이어져 내려왔으나 불교 내적으로는 교단 분규의 영향과 불교 외적으로는 정부의 작용으로 조계종 소속 사찰로도 내려온 묘한 사찰이다. 거기에 양 종단의 분규를 막아내고 정부가 특정 종단을 편향적으로 지원한 것을 희석시키기 위해 재산관리인 제도를 불교재산관리법(현재는 전통사찰 보존법으로 변경)의 규정에 두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순천시장이 재산관리인이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주인이 셋이나 되어 의사가 모아지지 않고 의사가 모아지지 않으니 새로운 건축불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역설적으로 자연적인 모습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그것이 생태적으로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을 간직하는데 도움이 되다 보니 온 겨레가 좋아하는 생태적 사찰이 되었다. 이렇게 길게 봐서 더욱 더 구성원들에게 좋은 생태행위는 지금의 구성원들에게 상당한 값의 어려움을 감수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점을 생태를 고민하는 이들과 단체에서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여러 기관과 단체 그리고 종교단체와 학술단체 등에서 인류가 겪고 왔고 겪고 있으며 겪어야 할 생태의 위기상황 바르게 파악하고, 원인을 제대로 진단하며 대안을 제시하여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들이 매우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단체와 종교 및 학회에서 진행해 온 노력은 매우 쓸모 있게 적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하버드대 세계종교연구센터에서 여러 종교의 전통 속에서 생태위기를 제대로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은 매우 뜻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연구학자들의 제한과 우리 사회의 노력이 연계되지 않아 한국의 사례가 하버드대학에서 발간한 종교와 생태학 관련 자료에 소개되지 않은 아쉬움은 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의 동국대bk21불교문화사상과 교육연구단에서 연구교수와 대학원학생들이 하버드대학에 직접 가서 학술세미나를 진행하고 토론회를 가진 것은 뒤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생태계의 위기와 관련하여 현상에 관한 정확한 파악과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 관한 진단 그리고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한 모델에 관한 설정과 생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법론의 제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정작 생태란 무엇인가에 관한 이론적 연구는 부분적이면서도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자연과학 각 분야별 또는 연관학문과 각 종교의 시각에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특별한 분야에 관해서 특정한 시각으로 연구된 것이라서 그렇다는 것이다.  불교적 관점에서도 진행해 온 연구와 대안 제시 그리고 활동에 관한 많은 보고서가 있으나 기본적인 관점에서 그동안의 연구 활동을 보완하고 싶은 발원을 가지고 나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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