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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 ① 해제/『법화경(法華經)』은 어떤 경전(經典)인가

 

<혜경스님의 경전풀이>

    
 『법화경』「제23장 약왕보살본사품」
에 의하면,
「이 경은 능히 일체의 중생을 구하며, 이 경은 능히 일체의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며, 이 경은 능히 일체의 중생을 크게 유익케 하여 그들이 원하는 바를 충만케 한다. 시원한 샘물이 능히 일체의 목마른 자의 목을 축여 주는 것같이, 추운 사람이 불을 얻은 것같이, 헐벗은 사람이 옷을
얻은 것같이, 장사꾼이 물주를 얻은 것같이, 어린아이가 어머니를 만난 것 같이, 나루에서 배를 얻은 것같이, 어두운 밤에 등불을 얻은 것같이, 병든 사람이 의사를 만난 것같이,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은 것같이, 백성이 어진 임금을 만난 것같이, 무역상이 바다를
얻은 것같이, 횃불이 어두움을 없애는 것같이, 이 법화경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의 괴로움과 일체의 병통을 여의게 하고, 능히 일체 생사의 얽힘을 끊어 풀어 준다.」

 석가세존께서 깨달음을 여신 이후 일생을 통해 설하신 가르침은 「8만 4천의 법문(法門)」이라 할 정도로 그 수가 많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법문들을 총합하여 편집한 경전은 약 3천부(三千部) 5천 40여권이나 되는데 그 중에서도 『법화경』이 가장 뛰어난 경전임은 예로부터 정설(定說)로 되어 있다.
그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 마디로 말한다면 일체 모든 경전의 중요한 부분, 즉 석존께서 가르치신 엣센스가 이 『법화경』에 통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화경은 일체경(一切經)의 정수(精髓)라고 한다. 
 왜냐하면 『법화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의 참모습은 어떠한 것인가 하는 우주관과 인간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가 하는 인생관과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 라는 인간관에 대해 소상하게 가르쳐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들에게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인간의 생명은 무시무종(無始無終)으로 살아가는 것, 즉 영원한 생명의 소유자라는 것」, 「모든 인간에게는 불성(佛性)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노력하기 나름대로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즉 평등한 공성(空性)이라는 것」을 제법실상(諸法實相)의 진리에 입각하여 가르쳐져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은 왜 이 세상에 왔는가, 하는 세상에 온 목적이 뚜렷이 밝혀져 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것을 알았을 때, 이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알게 된다. 이렇게 믿고 이해했을 때, 우리는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기쁨에 온몸의 피가 약동하는 것을 금할 수 없다. 단순히 개인으로서의 삶의 기쁨만이 아니라 인류의 일원으로서 이 땅이 곧 적광정토(寂光淨土)임을 알게 하는 이상(理想)과 사명감이 마음속에 확립되어 참다운 삶의 보람이 뭉클뭉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법화경》이 모든 경 중의 왕이라고 하는 까닭은 우리를 분발하게 하는 이 「진리」와 그 진리가 가져다주는 원동력(原動力), 즉 에너지에 있기 때문이다.
『법화경』의 원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의「삿다르마-푼다리카-수트라(Saddharma-Pundarika-Sutra)」이다.「삿다르마(Saddharma)」란,「삿(Sat)」과「다르마(dharma)」라는 말의 합성어로 「삿」은 「진실한, 바른(正), 훌륭한(善), 뛰어난(勝)」등 과 같은 뜻을 가졌으며, 「다르마」는 한역하면 「법(法)」이다.
그런데 이 「법」이라는 말에는 대략 네 가지의 뜻이 있다.
 첫 번째는 「사물(事物)」을 가리키는데 경전에서 이 뜻으로 사용되는 경유가 많다.「제법실상(諸法實相)」이라 할 때의 「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 「사물」이라는 것을 더 자세히 설명하면 「우주(宇宙)에 존재하는 일체의 물질(物質)과 생명체(生命體) 및 우주에 일어나는 일체의 현상(現象)」을 말한다.
 두 번째는 「그러한 사물을 존재케 하며 혹은 살려주고 있는 근본적인 대생명(大 生命)」 또는 「그러한 사물 즉 물질적? 정신적 현상을 꿰뚫고[貫通] 있는 절대적(絶對的) 진리(眞理)」등도 「법」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으니, 법계(法界)라던가 법성(法性) 등의 「법」이 바로 그것이다.
 세 번째는 그 절대 진리이며, 근본적인 대생명이 우리가 눈으로 본다든가 귀로 들을 수 있는 현상으로 나타날 때에는 일정한 규칙에 지배된다고 하는 그 「법칙(法則)」이라는 뜻도 있으니 현재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법」이라는 말과 대체로 같은 의미이다.
 네 번째는 그 진리나 법칙을 바르게 설하는 「가르침」이라는 뜻도 있다. 「불법(佛法)」이라 할 때의 「법」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삿」과「다르마」를 합친 「삿다르마」라는 말은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 하는 문제이다.
 중국의 축법호(竺法護)는「정법(正法)」이라 번역했고, 네덜란드의 케른(Kern)은「진실한 법」으로, 프랑스의 부르뉴프(Burmouf)는「훌륭한 법」으로 번역하고 있다. 일본 이와
나미(岩波) 문고(文庫)의 범어 번역본에는「바른 가르침」으로, 쿠마라지바(鳩摩羅什)는「묘법(妙法)」이라 번역했다.
 「푼다리카(Pundarika)」는 흰 연꽃(白蓮華)이다. 인도 사람들은 흰 연꽃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여기는데, 진흙 속에서 나며 더러운 흙탕물에서 꽃을 피우건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언제나 밝고 맑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인간은 속세에서 생활하면서도 속세에 물들지 않고 자유자재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는 부처님 가르침의 근본사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수트라(Sutra)」는「꿴 실」이라는 뜻이다. 인도에서는 꽃을 실에 꿰어 머리에 장식하는 풍습이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한 줄기로 정리한 것을「수트라」라고
했다. 중국의 ‘경(經)’이라는 말도 원래는 날줄이라는 뜻인데, 거기서 도덕이나 성인의 말씀을 엮은 책이라는 뜻이 나왔으니 매우 적절한 번역이라 하겠다.
 요컨대「삿다르마-푼다리카-수트라」, 즉 『법화경』이란, 「속세에 있으면서 현상의 변화에 현혹되지 않고 우주의 진리에 순응하여 바르게 살며 자기의 인격을 완성하면서 세상을 이상향(理想鄕)으로 만들어 가는 길. 더욱이 인간은 누구나 다 그러한 일을 할 수 있는 본질을 평등하게 갖고 있다는 것을 설한 더없이 거룩한 가르침」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법화경』은 중국의 서진(西晉) 경제(景帝)의 태강(太康) 7년(286)에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과 요진(姚秦
) 문환제(文桓帝)의 홍시(弘始) 8년(406)에 쿠마라지바(鳩摩羅什)가 번역한『묘법연화경』7권, 수(隋)나라 문제(文帝) 원년(元年, 601)에 즈나나구프타(?那?多)등이 번역한 『첨품묘법연화경』7권 등의 완역본이 있고, 이 밖에 일부분만 번역한 초역(抄譯)이 있다.
 그러면 이들 번역본과 산스크리트 원전과의 관계를 살펴보자.『첨품묘법연화경』의 서문에는『법화경』의 여러 한역에 관해 설명한 문헌학적인 기사가 하나 실려 있다. 즉 「옛날 돈황의 사문 축법호가 진무(晉武)때 정법화(正法華)를 번역했다. 후진(後秦)의 요흥(姚興)은 다시 나습(羅什)에게 청하여 묘법연화를 번역케 했다……」
 현재 우리들은 『법화경』이라고 하면, 무조건 구마라지바(鳩摩羅什)의『묘법연화경』만을『법화경』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지만, 산스크리트 원전과 가장 가까운 것은 『정법화경』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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