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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신흥사

 

“신흥사, 산이 품어낸 가슴 푸른 맑은 물 지니고 있어”


자연스러운 물이라면 여러 물이 있으나 현재 먹을 수 있는 물로서는 솟아오르는 샘물과 계곡에 흐르는 물을 거두어 모은 물, 쇠 대롱을 땅속 암반을 뚫을 만큼 깊이 박아 퍼 올리는 지하수 그리고 우물물이라 할 수 있겠다.


 샘물은 위의 초의스님이 동다송에 쓴 것과 같이 여러 가지가 있다.


 바위틈에서 솟는 석간수, 샘 바닥이 모래로 되어 있는 샘, 흙으로 되어 있는 샘, 자갈로 되어 있는 샘, 산 정상에서 나는 샘, 굴천장에서 떨어지는 샘, 넘쳐나는 샘이 있는가 하면 일정량만 고여 있는 샘, 깊은 샘이 있는가 하면 입을 대고 마실 수 있는 얕은 샘도 있다.


우물은 샘보다 깊어 두레박을 가지고 퍼 올려 쓰는 것을 두고 말하는데 예전에 우물을 파는 것을 보면 물이 나올 때 깊게 대략 어른 키로 서너길 정도 땅을 파 내려가다가 물이 나오면 흙이 흘러 내려오지 않도록 돌담을 쌓듯 돌을 돌려가며 올려 땅위에까지 닿으면 보통 허리춤까지 올라오도록 나무틀을 만들거나 반듯한 돌로 우물 정자 모양으로 다듬었다.


보통 우물은 건기에는 물이 좋으나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건수가 든다하여 깊이 스며들지 못한 빗물이 우물로 직접 스며들어가 흙탕물이 되어버려 항아리에 길어다 놓고 며칠씩 가라앉혔다가 써야 했다.


다신전에서는 우물물을 최하품으로 쳤는데 그것은 중국이 가지고 있는 지리적인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리적으로 토질이 안 좋은 일부 지역은 샘이나 우물물보다 계곡에 흐르는 물이 더 좋은 지방이 있었지만 대체로 수질은 좋다.


 차 마시기에는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샘물이 그중 나았고 그 다음 건수가 들지 않은 우물물이었고 그 다음이 오염되지 않은 산골짜기에 흐르는 물이었고 지하수는 그 다음이었다.

 

산수가 빼어난 강원도에서는 의외로 좋은 샘물을 찾기가 힘이 들었다. 좋은 샘이 많을 것 같으나 좋은 샘의 대부분이 여러 광물질이 섞인 약수 쪽에 속하는 것이어서 찻물로 쓰기에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물들 중에 산이 깊어 오염되지 않은 계곡에 흐르는 물을 끌어다 쓰는 절집이 많았다.

 

그 중 물이 좋다는 삼척시 근덕면 양리에 있는 신흥사를 찾았다.

삼척은 예전에 탄광이 많았던 곳으로 좋은 물을 찾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으나 다행스러운 것은 깊은 산이 많아 맑고 좋은 물을 품고 있었다.


신흥사는 신라 민애왕 원년(838년)에 범일국사가 지흥사라 하여 북평읍 지흥리(동해시 소재)에 세워졌는데 현종 15년(1674년) 현 위치로 옮겨 광운사라 하였고 영조 46년(1770년) 화재를 당 하고, 다음 해인 영조 47년(1771년) 영담노사가 다시 지었고 순조 21년 (1821년) 부사 이헌규가 많은 재원을 지원해 주고 신흥사라 이름을 고쳤다고 한다.

경내 건물들은 만세루를 세우고 법당들은 최근에 손을 대 말끔했으나 예전부터 있었던 설선당, 심검당, 선당, 건물들이 고졸하니 마음까지 들어와 앉는다.

신흥사에는 유명한 것이 하나있는데 오래 묵은 배롱나무(백일홍)의 빈속으로 소나무 씨가 날아와 자라 지금은 한 몸이 되어 살고 있다. 도량 한 켠에 매꼼하게 다듬은 동 수곽에 맑은 물이 넘쳐흐르고 있어 목을 축여본다.


산이 품어 낸 물이니 산의 마음인가.


가슴 한 가득 푸른 숲이다.

 

(혜우전통덖음차 제다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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