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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없는 없는 이유

요즘 대학생 중에는 매년 한 학기만 등록해서 다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들은 시급(時給)이 싼 편의점·호프집·맥주 바 아르바이트를 해서는 반 지하 방 월세 20만원과 생활비, 4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감당할 수 없어 반년은 대학 생활을 하고, 반년은 아르바이트에 매달린다. 그러다 보니 또래들은 다 대학을 졸업했는데 아직도 졸업장을 받지 못한다.

취업난에 등록금,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요즘 대학생들에게 이러한 현실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저소득층이나 지방 출신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는 '생계'와 직결된 문제가 됐다.

생활고에 쫓겨 극한 상황에 몰린 대학생들의 자살도 늘고 있다. 지난 8일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원룸에서는 대학 졸업반 유모(23)씨가 번개탄을 피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방에서는 학자금 대출 관련 서류와 그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것으로 보이는 여러 장의 즉석 복권이 발견됐다.

작년 11월 대구 서구 비산동 주택에서 대구 모 대학을 휴학 중인 강모(여·21)씨가 목을 매 숨졌다. 강씨는 대출받은 학자금 700만원을 갚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원리금 납입이 여러 차례 밀리는 등 심한 경제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취직에도 실패한 강씨는 자살 전날에도 어머니를 붙잡고 울면서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했다고 한다.

17일 경찰청 에 따르면 2009년 자살한 대학생은 249명이나 됐다. 정신적 문제가 있는 자살이 78건(31.3%)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 문제도 16건이었다. 2008년에는 전체 대학생 자살자 332명 중 175명(52.7%)이 염세·비관·낙망 등을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주말에 대형 마트를 가보면, 대학생들처럼 보이는 많은 젊은이들이 가트를 나르고, 짐을 운반하고, 상품을 파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네들은 보면 젊은 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해 칭찬해 주고 싶다. 그러면서도 내 자식들에게는 저런 힘든 경험을 시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들의 모습이 안쓰럽기 때문이다. 가정환경이 좋은 또래들은 도서관에서 부족한 공부와 취업 준비로 바쁘고, 부모를 졸라 해외에 나가 어학연수도 하고 있는 시점,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직업현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고 있다.

이렇게 고생하면서도 직업면에서나 생활면에서 그들은 미래가 보이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고치기 위해서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많은 젊은이들이 공부에 전념하고 취업 후에 그들의 학자금이나 생활비를 무이자로 갚을 수 있는 복지 시스템과 사회적 관심이 시급하다. 또한 젊은이들의 취업 전 직업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힘든 현실에 굴복하고 좌설 하지 말고, 현 상황을 극복하고 타개하고자 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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