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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梵本 법화경 제14장 대지의 갈라진 틈새에서 보살들이 출현했다―

 2, 아비 젊고 아들 늙음의 비유

 

이 비유는 법화 7유(七喩) 중의 하나는 아니지만 아래와 같다.
 금빛으로 빛나는 부처님만이 갖춘 서른두 가지의 특별한 모습을 가진 위덕(威德)있는 보살(菩薩)들이 땅속에서 솟아나왔다. 이 보살들은 아득한 옛날부터 사바세계(娑婆世界) 아래의 허공(虛空) 가운데 머물러 있었으나, 석가모니불께서 자기들에게 교화를 맡긴다는 음성을 듣고 아래로부터 솟아오른 것이다.
 그런데 이 보살들 가운데 네 사람(사인(四人)의 도사(導師)가 있었다. 그 첫째의 이름은, 뛰어난 행을 하는 비시슈타차리트라(Visistacaritra), 즉 상행(上行)이요, 둘째의 이름은, 한없는 행을 하는 아난타차리트라(Anatacaritra), 즉 무변행(無邊行)이요, 셋째의 이름은, 깨끗한 마음으로 행을 하는 비슛다차리트라(Visuddhacaritra), 즉 정행(淨行)이요, 넷째의 이름은 확고한 행을 하는 수프라티슈티타차리트라(Supratisthitac
aritra), 즉 안립행(安立行)이다. 이 네 사람의 보살은,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로서 앞에 서서 그들을 인도해 가는 지도자였다.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는 한 사람도 그 보살들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이 자리에 모인 대중들은 이 땅속에서 솟아난 지용(地涌) 보살(菩薩)의 출현이라고 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사실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함과 동시에 한결같이 의문을 품었다. 도대체 이 보살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또 그들이 오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은 누구에 의해
서 교화되었으며 또 어떤 법을 기억하
고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일동의 의문을  마이트레야(彌勒) 보살이 대중을 대표하여 부처님께 질문한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신다.
 『이 지용보살(地涌菩薩)들은 부처님인 내가 이 사바세계에서 위없이 바르고 완존한 깨달음(阿耨多羅三藐三菩提)을 얻은 후에 교화(敎化)한 사람들이며, 그들은 나의 법(즉 『법화경』)을 배워 익히기를 밤낮으로 정진(精進)하며, 사바세계의 아래 쪽 허공 가운데에 머물고 있던 구원(久遠)의 옛날부터 내가 교화해 온 보살들이다. 이 사실을 일심으로 믿어야만 한다.』
 이 말씀을 들은 마이트레야(彌勒)보살을 비롯한 대중들은 한층 더 의혹(疑惑)을 품게 되었다. 왜냐하면 눈앞에 계시는 석가모니불께서는 출가하여 가
야성(伽倻城) 근처의 보리수(菩提樹)
아래서 깨달음을 여시고 붓다(佛陀)가 되신지 아직 40 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천 만 억겁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가르쳤다 해도, 가르칠 수 없을 만큼의 보살들을 교화해 왔다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거듭 마이트레야(彌勒) 보살(菩薩)은, 이 의문을 비유를 들어 부처님께 질문을 한다.
 「예를 들면, 머리털(毛髮)은 검고 얼굴과 살결이 고운 25세(歲)의 젊은이가 백발(白髮)에 주름살투성이인 100세(歲) 노인을 가리키며 『이 사람은 내 아들이다』 하고, 그 노인(老人)도 『이 분은 내 아버지입니다』 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러한 일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믿지 않는 것처럼, 지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믿기 어렵습니다.」하고 여쭙는다. 이것이 『아비 젊고 아들 늙
음의 비유』이다.
 부처님께서는 마이트레야보살(彌勒菩薩) 등 많은 보살들에게 미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은 믿음의 힘[信力]을 내어 잘 참고 들어라』라고,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마이트레야를 비롯한 일동은 더욱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석가모니불께서 이렇게 많은 지용의 보살들을 교화해 왔다는 사실이 커다란 놀라움이며 의문이었던 것이다. 부처님은 진실한 말씀(實語)만을 하신다고 믿으면서도 마이트레야보살(彌勒菩薩)은, 후세(後世)의 신발의보살(新發意菩薩)들이, 이 경(法華經)을 의심하고 법을 깨뜨려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서, 부처님께 그 까닭을 말씀해주십시오, 하고 간청한다. 이 마이트레야보살의 의문에 대해 부처님께서 널리 비유를 들어 설명한 것이 다음의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제16」이다. 그러므로 앞서 이 장(章)에서 설한 지용(地涌)의 보살(菩薩)이, 다음 장(章)인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이 설해지는 열쇠가 된다고 한 것은 그러한 의미이다. 또 지용보살의 출현을 설한 이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 그 자체가 다음 장(章)의 「여래수량품」을 위한 커다란 복선(伏線)이며, 『법화경』에서 이 장의 의의(意義) 역할(役割)은 이로써 다한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마이트레야의 최초의 질문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지용보살(地涌菩薩)들이 머문 곳(住處)과 그 교화(敎化)의 스승(師), 그리고 그들이 기억(受持)하고 있는 가르침(法)에 대해 대답하셨다. 그 대답 가운데의 게송 맨 끝에 『내 아득한(久遠) 옛날부터 이 대중(大衆)들을 교화해 왔었다.』 라고 하는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성도(成道)한 이래 40여년,
현재 이렇게 대중 앞에서 『법화경』을 설하며 나이 80에 멸도(涅槃)하시는 석존(釋尊)께서 실제로는 우주(宇宙)가 시작(始作)된 아득한 옛날부터 수명(壽命)을 계속 유지하며 교화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이트레야보살(彌勒菩薩)은 물론 현재의 우리들도 이 점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편 이 눈앞의 나이 80에 멸도(涅槃)하시는, 우리와 가까운(近) 석존이 실제로는 아득한 옛날부터 수명을 유지하며 지금에 이르렀음()]을 밝히는 것을 “개근현원(開近顯遠)”, 즉 가까운 것을 열어서 먼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장(章)에서는, 이 사실이 간략하게만 설해져 있기 때문에 “약개근현원(略開近顯遠)”, 즉 간략한 개근 현원이라 하고, 다음 장인 부처님의 수명(壽命)은 영원하다(如來壽量品)에서 마이트레야보살(彌勒菩薩)과 대중들에게 이해(理解)되도록 넓고
상세하게 설하시므로 이를 “광개근현원(廣開近顯遠)”이라 한다.
 또 이러한 사실은 35세 성도(成道), 80세에 입멸(入滅)이라는 이 현실의 석존에 대한 종래 사람들의 부처님에 대한 생각(佛身觀)을 뿌리에서부터 변혁시키는 것이 된다. 한량없는 수명을 가진(壽命無量) 부처님이란, 어떠한 존재이며 80세에 멸도(涅槃)하시는 현실의 부처님과의 관계는 과연 어떤 것일까, 라고 하는 부처님의 신체(身體)에 관한 문제가 여기에서부터 생겨나오게 된다. 이에 대한 해설이 다음의 「여래수량품」이다. 즉 바꾸어 말하면 「무량수품(無量壽品)」이 되므로 지난날의 천태종(天台宗), 즉 고려천태종(高麗天台宗)에서는 한량없는 생명을 가진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정근(精勤)의 대상(對象)으로 삼은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처님의 영원(永遠)한 생
명(生命)을 설명하기 위한 가르침을 「아비 젊고 자식 늙음의 비유」로써 우리들을 진리(眞理)의 세계(世界)로 인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본문(本文)에 위대한 사람인 마이트레야(彌勒菩薩)는 부처님께 여쭙기를『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아직 태자(太子)로 계셨을 때, 석가족(釋迦族)의 왕궁(王宮)을 나오셔서, 가야성(伽倻城)에서 그리 멀지 않은 깨달음의 자리(道場)에서 마침내 위없이 바르고 완전한 깨달음(阿耨多羅三藐三菩提)을 성취(成就)하셨습니다. ……』라고 하였는데,
석가족(釋迦族)의 왕궁(王宮)이란, 카필라바스투(迦毘羅衛城), 즉 지금의 네팔(Nepal)국 타라이(Tarai) 지방에 있던 석존의 출생지의 궁전(宮殿)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카필라바스투는 하나의  도성(都城)이어서, 석가족(釋迦族)의 대
근거지(大根據地)이었다. 석가족(釋迦族)은 기품(氣稟)이 높은 우수(優秀)한 종족(種族)이며, 그 성(姓)을 첫머리에 둔 왕을 가진 나라도 11개 정도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석존의 아버지인 정반왕(淨飯王)은, 그 중심을 이루는 분이었었다. 왕이라 하여도 소위 전제왕국(專制王國)의 국왕과는 조금 성질이 달라서, 귀족(貴族)들의 함의(含意)에 의한 정치(政治)의 대표자(代表者)라고 할 수 있는 지위(地位)이며, 그것을 라쟈(藩王) ․ 王侯)라고 했는데, 정반왕은 그 라쟈였던 것이다. 석존께서는 그 라쟈의 태자로 태어나, 당연히 그 뒤를 이어야만 하는 몸이면서도, 성(城)을 버리고 출가(出家)하였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석(釋)의 궁(宮)을 나와서>라는 것은, 그 <출가(出家)>를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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