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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놀 수 있는 문화 공간 조성하기

 

11월 19일 고양시 덕양구 민방위교육장에서 제 25회 청소년 예술제 한마당이라는 문화행사가 있었다. 이 문화 행사는 고양지구봉사회와 서북적십자봉사관이 후원하고, 청소년 적십자(RCY)와 RCY 지도교사 고양지구협의회가 주최했다. 나는 내가 근무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 중 춤에 관심이 많은 7명의 남학생을 데리고 여기에 참가했다.

고양시 중고등학교 16개 팀 중에서 우리 학교 힙합댄스부는 한 달 가량 춤을 연습한 결과 당당히 장려상을 받게 되었다.

힙합댄스부 대표인 조00 학생이 말했다. “선생님 저희들 상장, 학생들 보는 앞에서 교장 선생님께 받게 해 주세요.” 나는 처음에 조00이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조00는 “저는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장 선생님한테서 상장 받아 보는 것이 소원이에요.” 하면서 맑게 웃었다. 나는 그 순간 조00이 말을 금방 파악했다. “응, 그래 내가 상장을 갖고 있다가 방송 조회가 있을 때 여러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상장 받게 해 줄게.”

그렇다. 학교 현장에서 상을 받는 애들은 소수이다. 공부도 잘하고, 모범적이라고 평가 받는 애들한테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 문화 행사에서 청소년들이 내뿜는 노래, 댄스, 락 보컬 그룹, 사물놀이, 금연 캠페인송, 수화, 뮤지컬 등을 보면서 청소년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는 문화 공간과 기회가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 빰치는 그네들의 예술적 기량을 보면서, 그들의 열정적인 에너지와 끼를 엿볼 수 있었다. 이런 행사가 교육청을 비롯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키워 나가고, 또한 청소년이나 학부모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많은 홍보가 이루어질 필요성을 느꼈다.

그럴 때 청소년들은 오락실이나 PC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하고, 공부뿐만 아니라 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예술적 감각과 기질을 키워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조00처럼 중학교 2학년에 처음 상장을 받아 보는 학생들도 줄어 들것이다. 조00의 뛰어나 댄스 감각과 기술, 춤에 대한 열정과 순수함 등에 비추어 볼 때 지금까지 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우리 교육의 편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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