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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탄생지 룸비니(1)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었던 부처님이 육체를 벗어버렸던 쿠시나가라의 여운을 뒤로 하고, 탄생지인 룸비니로 급히 향한다.

일단 고락뿌르로 나와 국경도시인 소나울리까지는 버스를 탔다. 버스가 유리창도 거의 없고, 의자도 시트가 다떨어진 폐차수준이고, 바닥은 청소를 며칠간 하지 않아 쓰레기장 수준이다. 

그래도 시골길을 덜컹거리며 잘도 달린다.

한참을 가다 버스가 크게 덜컹거렸다. 동네 청년들과 아이들이 한 30명쯤 길을 막고 모여있다.

길을 막고 통행세를 받는다더니 그곳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버스기사가 그만 멈추지 않고 곧바로 달려버린 것이다. 네팔에 가까워 갈수록 치안이 안좋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인도 북부지방의 사회적인 상황 때문 일 것이다.

지금도 인도 북부지방은 2모작이 가능한 비옥한 토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분제에 소작농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특히 소작농의 수확물중 90%를 주인이 가져간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없이 사는 사람은 할 일도 없고 먹고 살기도 힘든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렇게 얘기한 것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으니 삶도 변화를 기대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닌지 생각해봤다.

약 4~5시간을 주구장창 달려 국경도시인 소나올리에 오후 늦게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서 국경까지는 약 200미터만 걸어가면 된다.

국경도시답게 왁자지껄하다. 트럭과 사이클릭샤가 경적을 울려대며 비집고 들어오고, 길 양쪽으로 상점이 빼곡하다. 숙소가 열악하고 더럽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출국심사를 서두른다.

소나울리에 도착하여 막대기 한개 걸치고 있는 국경을 통과후 네팔(바이라와)로 넘어가 60일 비자($30)를 받아야 한다. 네팔에 3일정도 머물면 임시비자만 받아도 된다. 그러면 비자비용을 내지 않는다.

서울에서 그것을 알고 왔는데 네팔의 국경검문소에서 비자비용을 내라고 얘기한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에 약 2시간을 허비하고, 밤은 깊어버렸다.

택시를 타고 27킬로를 달려 한국 절인 대성 석가사로 들어갔다.

어둠을 가르며 달리는 택시는 한참을 간 후에 대성 석가사에 도착했다.

늦은 시간에 숙소도 배정받고, 보살님의 배려로 공양도 할 수 있었다.

고향에 온 것처럼 밤새 편하게 푹 쉰 후 새벽에 눈을 떳다.

골조가 완성된 대성 석가사 대웅보전에 올라갔는데 매우 웅장하다. 국제사원구역에 있는 세계 각국의 절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대웅보전 기단부는 1016평에 기둥 210개, 1층 484평 기둥 86개, 2층 290평 기둥52개, 3층 145평 기둥 26개 총 1935평 374기둥이다.

여기에다 제 1요사(불탄무우수당)는 1층 261평, 2층 261평, 3층 261평으로 총 783평이다. 제 2요사(대성마야부인당)는 총 3층 1100평이다.

규모보다 더 뿌듯한 것은 저녁에는 몰랐는데 한국에서 온 스님과 재가불자, 그리고 한국인과 외국인 배낭여행객. 또한 룸비니로 수학여행 온 네팔학생들을 위해 숙식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이는 부처님 성지를 장엄하는 일뿐 아니라, 한국인과 네팔인, 그리고 그밖의 나라에서 온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자비로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원력의 발현이다.

부처님 탄생성지를 여법하게 장엄하는 법신 스님과 대성석가사 대중들의 큰 원력이 느껴진다.

참으로 위대한 불사다. 그래서 나도 불사에 참여했다.

그러고 보니 불심도문 스님을 비롯 백용성조사유훈실현후원회, 장수 죽림정사, 서울 대성사,선산 아도모례원, 경주 천룡사, 부산 룸비니 포교원, 대성석가사 신도회 명선회, 그외 전국의 뜻있는 사찰과 1만여 불자님들의 공덕이 크다는 생각을 했다.

아침공양을 하고 주지 법신 스님을 친견한 뒤 스님의 배려로 자전거를 타고 룸비니 산책에 나섰다.

부처님 성지를 자전거로 순례하며, 부처님 법을 처음 만났던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발원을 해본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진지하지 못했던 삶을 반성하고, 앞으로는 부처님 가르침을 잊지 않으며 살 것을 다짐했다.   

 

네팔 룸비니= 김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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