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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사 약샘


 물 여행에는 많은 제한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해가 있을 때에 가야 되는데 이는 사진을 찍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쁘게 정토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르니 한옆으로 작은 연못을 만들고 연꽃을 심어 놓은 주지스님의 즐거운 마음이 엿볼 수 있다.

 도량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샘을 찾으려하는 것이 요즘 하나의 버릇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기조차 하다. 아름다운 샘이다 약사전 옆으로 붉게 피어난 배롱나무 꽃, 매끄러운 나무 자태 그 옆으로 샘, 이렇게 잘 어울려 떨어지기가 쉽지 않은데 그림이다.

 이리저리 풍경을 사진에 담고 물을 떠 담고 이제야 해지기전에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니 이거 할 짓이 아닌 듯싶다. 잠깐 목례로 인사를 하고 이 수선을 떨었으니 주지스님께 여간 미안한 것이 아니다.

 다실로 들어가 다시 인사를 하고 차를 한 잔 했다. 여기 스님 차 살림이 언뜻 보이는 것을 보아도 보통이 넘는다싶다. 아니나 다를까 차를 매우 즐겨하시는 분이라고 하신다. 좋은 샘 곁에 차를 즐겨하시는 스님. 아담한 정토사가가 윤기가 흐르는 이유를 알만하다. 


 정토사가 있는 팔봉산은 동진강유역의 대부분이 평야지대로 이루어진 구릉에 있는 산이라고 하기에는 낮은 130m의 봉우리의 작은 산이다. 그렇지만 주변이 넓은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여느 높은 산이 부럽지 않게 멀리는 변산의 바닷가가 보일정도로 눈앞이 탁 트인 곳이다. 정토사의 큰 법당 현판이 약사전(藥寺殿)으로 되어 있는데 정토사의 샘물이 약효가 있다고 전해지는 것과 무관하지가 않다고 한다.

 낮은 산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사람들은 산을 좋아하는 기본 심성이 있어서 그런지 정토사가 있는 팔봉산은 이곳 사람들이 여느 산보다도 아끼는 곳이라고 한다.  이곳이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산이 귀한 탓도 있지만 정토사의 샘물이 워낙 좋게 소문이 나서 그렇다고 한다. 차를 마셔보니 차가 부드럽고 향과 맛도 흐뭇하게 발현되는 것이 차에도 알맞은 물이었다.


 두 군데 들렀을 뿐인데도 벌써 날이 저물려고 한다.

 정읍 들판이 시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곧 하늘도 저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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