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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수하무학인기품제9(授學無學人記品 第九)


아난다와 라훌라 두 사람 및  2천인의 승(僧)에 대한 예언
아난다(阿難)의 과거와 라훌라의 밀행(密行). (1)
이 수학무학인기품의 내용은 아난다(Ananda : 阿難)와 라훌라(Rahula :) 및 그 밖의 2천인의 샤이크샤(Saiksa), 즉 배우고 있는[學] 사람과 아샤이크샤(Asaiksa) 즉 배움을 마친[無學] 사람들에 대한 수기(授記)이다.
지금까지는 상근기(上根機)의 사리불(舍利弗 : 譬喩品)에서 중근기(中根機)의 수보리(須菩提) 등의 4대성문(四大聲聞 : 授記品), 그리고 하근기(下根機)의 부루나(富樓那), 교진여 등과 1천 200인(五百弟子授記品)으로 순차적으로 성불의 記이 주어지고, 본장에 이르러 아난다(阿難)·라훌라외 2천인의 사람들에게 수기가 행해진다. 
부처님의 시자(侍者) 아난다[阿難]와 부처님의 큰 아들[長子]인 라훌라는 지금까지 사리불(舍利弗)을 비롯한 많은 성문(聲聞)들이 수기(授記)되는 것을 보고, 우리들도 그 수기를 받고 싶다고 원했다. 배우고 있는 사람과 배움을 마친 2천인도 똑같은 마음이었다. 부처님은 그들의 마음을 알고 아난다에게 「그대는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할 것이니, 그 이름은 <큰 바다와 같은 지혜에 통달한 분이라는> 산해혜자재통왕여래(山海慧自在通王如來)·응공·정변지 ·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 하며 앞으로 62억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 가르침을 굳게 지키고 간직하한 뒤에 최고의 깨달음[ 無上正等覺]을 얻어, 20천만억 갠지스 강의 모래알 같은 많은 보살들을 교화하여 그들도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성취케 할 것이다. 그 나라를 <내려질 줄 모르는 승리의 깃발이라는> 상립승번(常立勝幡)이라 하며, 국토는 청정해 그 땅은 청보석으로 되었고, 그 시대의 이름은 <유쾌한 목소리를 울려 퍼지게 한다는> 묘음변만(妙音遍滿)이라 하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기겁으로서, 만일 사람이 천만억 무량아승기겁 동안에 걸쳐, 그 숫자를 계산해 보아도 알 수 없으리라. 그 가르침이 바르게[正法] 전해지는 기간이 그 부처님의 수명의 두 배이고, 다음에 그 가르침이 비슷한 형태[像法]로 전해지는 기간이 다시 그 정법의 두 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라훌라에게는 그대는 미래세에 부처님이 되리니, 이름은, <일곱 가지 보배로 된 붉은 연꽃을 밟고 넘어 가는 분이라는> 도칠보화여래(蹈七寶華如來)라 하고, 시방세계를 이루고 있는 미세한 티끌 수와 같은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고, 현재와 같이 세세생생 부처님의 큰 아들로 태어날 것이다. 도칠보화불의 국토는 아름답게 꾸며졌고, 이 부처님의 수명과 교화될 제자들과 가르침이 바르게 남을 기간과 정법과 비슷한 형태로 남는 기간들도 모두 산해혜자재통왕여래와 똑 같으며, 또한 부처님의 맏아들로 태어나 열심히 수행한 후에 기필코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게 되리라고 수기를 하셨다. 이 때에 새롭게 불도(佛道)에 뜻을 세운[新發意] 보살들 8천인은, 대보살(大菩薩)들마저도 얻을 수 없는 부처님의 성불에 대한 예언이 왜 성문들에게도 주어지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여기서 부처님께서는 그 보살들의 의문에 응답하여 설하신 것이 아난다의 과거이며 라훌라의 밀행(密行)이었다.
그런데 아난다와 부처님과는 그 옛날, 전생에서 함께 동시에 가르침의 하늘에 오른 임금이라는 부처님 즉 공왕불(空王佛) 아래서 불도를 지향했었다. 아난다는 항상 많이 듣기(多聞)를 원했고 부처님은 언제나 열심히 정진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불도를 완성할 수 있었으나 한편 아난다는 법(法)을 기억하여 지키는 사람[護持者]이 되었다. 그래서 아난다는 부처님의 법을 지켜 기억[護持]하고 또 장래에 걸쳐서도 부처님의 교법을 호지하고 많은 보살들을 교화할 것이다. 이것이 아난다의 전생에서 품은 서원(誓願)이었던 것이다.
이상이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수기를 주신 것에 대한 과거 전생의 사연이며 아난다는 이것을 듣고 즉시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 것이었다.
다음에는 부처님께서 아들인 라훌라를 향해 설하신다. 라훌라는 미래세에 성불할 것이며, 무수히 많은 부처님을 섬기고 그 여러 부처님의 맏아들이 될 것이다. 라훌라는 출가 전에는 석존의 맏아들이고 불도를 성취한 지금에는 부처님의 법을 계승하여 상속할 맏아들이며 미래세에는 많은 부처님의 맏아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라훌라의 밀행(密行)은 오직 부처님만이 아신다. 라고 설한다.
그런데 아난다와 라훌라는 왜 늦게 수기되는가 하는 점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석존께서 입멸하신 후 불교교단의 통솔자 마하카샤파(摩訶迦葉)는 엄격한 사람으로 알려져 아난다와는 성격적으로도 서로 용납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다섯 가지 허물[五過]를 들어서 아난다를 책망하고 석존 멸후 라쟈그리하[王舍城]에서 행해진 불전(佛典)의 제일결집(第一結集)에 즈음해서는 아난다를 참가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난다는 결집회의가 열리는 직전에 수행(修行)을 완성하여 유학(有學)에서부터 무학(無學)으로 나아가 결집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 경전(經典)의 편집(編輯)에 종사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이 『법화경』의 쿠마라지바[鳩摩羅什]역인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과 축법호(竺法護) 역인 『정법화경(正法華經)』의 한역(漢譯) 2종(二種)에서는 아난다는 마하카샤파, 사리불(舍利弗), 스부티(須菩提) 등의 대아라한들과 나란히 기록되어 있으나 산스크리트 본과 티베트[西藏] 역에는 아난다는 아라한이 아니라 유학(有學)으로 되어 있다.
주제 넘는 생각이지만 석존의 마음속을 미루어 생각해 보면 아난다는 자기의 4촌동생[從弟]이며 20 여 년간이나 항상 곁에서 시봉하고 있었다는 것, 또 라훌라는 육신의 아들이라는 것, 즉 양쪽 모두 현재신(現在身), 즉 화신(化身)의 석존에게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기에 도리어 수행을 위해서는 마이너스의 요소가 숨어 있음을 고려하여 그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늦게 수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가장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교단의 다른 사람들에 대해 사양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은 속된 해석일 것이다. 석존은 그런 옹졸한 분은 아니었다.
결국 항상 곁에 있어 공양의 심부름도 하고 허리도 주물러 드리고 목욕을 할 때에는 등도 밀어 주는 경우도 있으므로 부처님으로서의 석존의 위대함이나 그 가르침의 거룩함도 현재신의 석존의 모습과 서로 뒤섞여서 아무래도 다른 제자들처럼 순수한 귀의가 어려운 것이 보통이다.
육신(肉身)의 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아버지가 아무리 훌륭한 분일지라도 외부의 사람이 마음으로부터 존경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마음으로 육신의 아버지를 대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것이었고 또 응석부리는 마음도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는 단언 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는 단호히 마음속에 공사(公私)의 구별을 세우지 않으면 너무 몸 가까이 있는 것이 도리어 수행에 장애가 된다고 하는 것을 암암리에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우리들이 가까운 사람 즉 처라든가 남편이라든가 또는 아들이라든가 부모를 교화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된다. 말로 인도하려고 해도 도저히 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 위에 실제의 행에 의해서 감화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 행이라는 것도 훌륭한 일은 가끔 있을 뿐 평소에는 자기중심적인 행위나 보기 흉한 행위가 더 많아서는 감화의 결실을 거둘 수 없는 것이어서 항상 끊임 없이[常住不斷]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으면 도저히 가족이나 직장의 동료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다.       
아난다와 라훌라는 다른 큰 제자들보다 깨달음이 늦었었다고도 전해지고 있으나 “5백제자(五百弟子)”보다 늦었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역시 거기에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석존의 깊은 배려가 있었다고 추측된다. 또 그와 같이 받아들이는 것이 후세의 불제자로서 바른 태도라고 생각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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