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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보현사 거북이 모양샘

 

편리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보현사를 찾아가면서 마음 한 쪽에 이런 물음이 자리하고 있었다.

보현사는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에 있다. 이곳을 찾아가려면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으로 내려 다시 대관령 옛길을 따라 가야한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대관령 목장곁에 있는 대관령 고속도로 휴게소에 잠시 머물러 내려다보이는 강릉시와 가슴까지 씻어주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트인 바다를 바라보는 맛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도 그만이다.

몇 개의 긴 터널을 지나니 끝나고 만다. 빠르고 편리하기는 그만이지만 어째 뭔가 잃어버린 것만 같은 것이 나 혼자만의 느낌인지.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성산면 방향으로 나와 옛길을 더듬어 갔다. 큰 도로에서 벗어나니 그래도 드믄 드믄 새 건물들 사이로 옛 정취가 느껴지고 성산면 소재지를 벗어나니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보광리 마을 들머리에서 보현천을 따라 보현계곡으로 구불거리는 길을 가다보면 멀리서 보기와는 다르게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아름답다. 산기슭을 따라 돌아가는 길을 돌아서면 다시 다른 눈빛으로 맞이하는 풍경들이 이제야 마음을 풀어 놓게 한다.

 이렇게 몸을 맡기고 가다보면 시선이 열리는 소나무 숲속에 20여기의 부도를 만나게 된다.

그리 품이 넓지 않은 계곡 한 쪽으로 한 눈에 들어오는 보현사인데 반해 옛 스승들의 발자취가 예사스럽지가 않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돌로 된 배를 타고 천축국을 떠나 강릉의 동남쪽에 위치한 남항진에 도착하여 가까운 바닷가 깊게 드리워진 소나무 숲에 문수사(현 한송사 지)를 세웠다고 한다. 절이 다 세워지고 나서 보현보살은 한 절에 두 보살이 함께 있을 필요가 없으니 자신은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지는 곳으로 떠나 새로이 절을 지겠다고 하고 활을 쏘아 화살을 찾아 떠났는데 찾은 화살이 지금의 보현사 터에 있어 이곳에 절을 창건하고 머물렀다고 한다.
부도전을 왼쪽으로 하고 오른 쪽에 거북이 모양을 한 샘이 있어 입으로는 맑은 물이 내보이이고 있다. 곁에 놔둔 조그만 바가지로 받아 마셔보니 또롱한 것이 달고 매끄럽다. 아마 주변에서 샘물을 받으러 제법 오니 경내에 있는 샘을 이곳까지 끌어내어 두었는가 싶다.

 보현사 마당에 들어서니 아담하고 소박한 대웅전이 보인다. 3단의 기단 위에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다포집이다. 다포집이 그러하듯이 아담하지만 기상이 늠름하여 규모보다 커 보이기 마련이지만 대웅전 뒤로 보이는 산세와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여늬 화려하고 큰 법당의 건물보다 당당해 보인다.

 보현사에는 보물 제 192호인 낭원 대사 오진탑비(朗圓大師悟眞塔碑)가 있다.
태조 23년(940년) 세워진 이 탑비의 비문에서는 96세로 입적한 강릉 사굴산문의 고승 개청(開淸)의 행적을 읽을 수 있다. 사굴산문의 개조인 범일(梵日)로부터 법맥을 이어받은 그는 이곳 보현사를 크게 중창하고, 지장선원(地藏禪院)을 열어 이 절을 사굴산문의 대표적인 선찰로 이름나게 했던 선사이시다. 
종무소 앞쪽으로 샘이 있다.

 바람에 갈잎이 날아드는 것이 언짢았는지 거푸집을 지어 문을 달아 놓았다. 샘 안을 들여다보니 물색이 약간 푸른빛이 돌고 뿌옇게 반사되어 보이는 것이 드물게 보는 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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