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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는 한국

 

 


‘어느 고을에 큰 부자가 있었다. 대문은 하나밖에 없지만 그 집에 사는 사람만도 수백명이나 됐다. 어느 날 부자가 잠시 밖에 나갔다 돌아와 보니 집이 불타고 있었다. 아이들은 불이 난 것도 모르고 노는 데 정신이 팔려 그대로 집안에 머물러 있었다. 아버지는 놀라서 “얘들아, 빨리 밖으로 뛰어 나와!”라고 고함쳤지만, 아이들은 그 고함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다시 소리쳤다. “얘들아, 여기 좋은 장난감이 있다. 어서 나와서 받아라.” 아이들은 장난감이란 말에 뛰어나와 재난을 모면할 수 있었다.’ <법화경 방편품>


참으로 시국이 어수선 하다.

검찰이 전례없는 모욕적인 수사로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몰고가는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또 경찰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무력으로 짓밟음으로써 인륜마저 저버린 야비한 행동을 자행했다.

시민들의 소통의 공간인 서울광장이 막혔고, 현 정부는 녹색성장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국민들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4대강 살리기라는 예에서 보듯이 22조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책을 시행하려 하고 있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쇄신논란에 휩쌓였지만 동력 상실위기에 처했고, 야당인 민주당은 시한부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이미 6월 임시국회는 소리없는 의사봉으로 민생 법안은 올스톱 됐으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촉발된 학계 종교계 문화계등 각계각층의 반정부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 세상은 참으로 불타는 집과도 같다. 마음들이 이분법적으로 확실하게 갈라져버린 혼란스런 현 시국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부처님은“삼계에 편안함 없음이 마치 불타는 집과 같다.(三界無安 猶如火宅)”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가장 큰 문제인 현 정부의 민주주의 근본원리인 소통의 부재와 의견수렴을 등한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정부에서 이 문제를 바로 인식 못하면 결국 파국의 길은 자명하다.

현 상황에서 과연 어떤 ‘장난감’이 국민에게 필요한가.

진정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장난감은 사람들이 다툼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시해 주는 정법의 가르침이다.

그 길은 무엇인가. 바로 국민과의 소통이다.

그리고 진정으로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다.

정치지도자는 국민의 종이지 주인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게 해야 한다.

또 분열되고 흐트러진 민심을 바로잡아 주고,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지도자들에는 따끔한 질책의 장난감도 주어야 한다.

과연 이명박 정부가 첫불발시 얘기한 국민을 섬기는 것이 이것인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지금도 뜨거운 번뇌가 세상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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