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인도순례)8 불교 최초의 사찰 죽림정사


마가다국의 수도였던 라즈기르에서 맞는 이틀째다.
밤새 모기에 시달렸다.
그래서 여느 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에 고풍스러운 도미토리 주변을 걷고 있으려니 참으로 마음이 편안하다.
짐을 정리한 뒤 통가를 타고 나름 번화가로 나왔다.
그곳에서 인도인들과 함께 앉아 짜이 한잔으로 아침을 해결한다.
소똥으로 불을 지펴 주전자를 달궈 물을 끓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대나무 주산지이다. 바라나시 갠지즈강을 휘젖던 노들도 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불교 최초의 절이라 할 수 있는 죽림정사(竹林精舍) 유적지로 향한다.
그런데 마부가 ‘신(新)죽림정사’라는 커다란 일본 절로 안내했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가면 되는 후문 모양인데 정문으로 가기 위해 다시 거슬러 왔다.
입장료가 꽤나 비싸다. 이름에 걸맞게 대나무 숲이 울창하다. 하지만 죽림정사 터는 없다.
죽림정사는 빔비사라 왕이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만든 사원이다.
부처님은 이곳에 자주 머물며 가르침을 폈다. 원래 대나무가 많아서 죽림정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지 금있는 것은 근래에 일본 사람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죽림정사보다 오히려 역사가 있는 곳은 근처에 있는 칼란다카 연못이다.
부처님께서 자주 목욕을 하셨다는 이 연못은 경전에도 나온다.
일반적인 연못보다는 크고 호수 보다는 작은 아름다운 못이다.
죽림정사에서 멀지 않는 곳에 위치한 칠엽굴로 향한다.
칠엽굴로 가기 위해서는 바이바라언덕에 있는 온천을 지난다. 부처님과 제자들이 이용했다는 이 타포다 다니 온천은 시바신이 살고 있다는 설산인 카일리쉬산에서 흘러 왔다고 한다.
현재 지역민들이 이용하는 공중목욕탕이다.
이 온천을 보면 인도의 카스트가 한눈에 보인다.
위쪽에서는 브라만 계급이 씻고 흘러 보낸 물로 목욕하는 불가촉 천민들을 볼 수 있다.
부처님이 그렇게 인간평등을 얘기했지만 불법이 사그라진 현재 인도의 어그러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씁쓸하다.
기원전 483년, 부처님이 열반에 든지 3개월 만에 500여명의 승려가 모여 1차 결집을 가졌다는 칠엽굴로 가려는데 도통 가는 길을 모르겠다.
가이드 없이 다니려니 어디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결집터만 본 다음 사진을 촬영하고 내려왔다.
결집은 부처의 가르침이 제멋대로 퍼질 것을 염려한 제자들이 부처님 말씀을 서로 확인하며 경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여시아문(如是我聞, 나는 이렇게 들었습니다’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다시 길을 재촉했다.
1차 결집 100년 후 제 2차 결집장소인 바이샬리에 가기 위해서다.
일단 파트나행 버스에 올랐다.
갠지즈 강을 끼고 있는 파트나는 마다가 국이 계속 강대해지자 확장하여 옮겨간 도읍지이다. 이로 인해 왕사성은 역사 속에 파묻히고 작은 소도시로 전락했다.
인도 라즈기르= 김원우 기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

PC버전

copyright ⓒ 2007 우리불교신문, 우리불교 WTV All reghts reserved.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16 대형빌딩 2층/ 팩스 02) 6442-1240 /

전화 02)735-2240 /  메일: woobul@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