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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순례)7 마가다국 수도 라즈기르


부다가야에서 라즈기르행 버스에 올랐다. 제법 깨끗한 미니버스이다. 여기에다 길도 포장길이다. 버스에서 차장의 권위는 대단하다. 일어서라고 하면 자리에서 일어서야 하고, 차위에 올라가라 하면 올라가야 한다. 특히 좌석의 경우 여성에 대한 배려가 있는 것 같다.
정류장에 서면 버스에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긴 하지만 평화로운 시골길이 참 편안하게 해준다. 가끔 소와 낙타 염소떼가 지나간다.
북쪽으로 약 50㎞ 정도 올라가면 마가다 왕국의 수도였던 라즈기르가 있다. 2시간 40분만에 마가다국의 수도였던 라즈기르 즉 왕사성(王舍城)에 도착했다. 차비는 40루피이다.
처음에는 너무 한적한 시골 같아서 몇 번이고 확인했다. '라즈기르'란 인도말로 '라즈'는 '왕'을, '기르'는 도읍지'라는 뜻이다.
조금 있으니 인력거에 말이 끄는 마차인 통가가 따라온다. 먼저 75루피를 주고 도미토리를 잡은 다음 통가를 타고 영축산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산성으로 둘러싸인 구 왕사성 터와 평지의 신 왕사성 터의 흔적이 남아 있고, 무너진 성벽과 사원 터가 즐비하다.
마가다국의 왕이었던 빔비사라 왕이 아들인 아자타샤트의 반역으로 갇힌 감옥터를 둘러보고, 왕의 주치의로 부처님께 망고농장을 기부했던 지바카의 집터를 지나 부처님께서 8년간 <법화경>을 설하셨던 영축산으로 향한다.
영축산 정상까지는 일본의 일련정종 사찰에서 만든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이 있다.
리프트를 타고가는 것이 마음에 걸려 걸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올라가다 보니 우공들도 줄지어 걸어서 내려오고 있다. 가보니 걸어서 올라오길 잘했다. 일본절과 봉우리가 다르다.
그곳에 리프트를 타고 오른 사람들이 망원경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형국이다. 약간 불경스럽게 보인다.
산에 오르다보니 빔비사라 왕이 닦았다 하여 ‘빔비사라의 길’이라 불리는 길이 나오고, 데바닷타가 부처를 죽이기 위해 산 위에서 바위를 굴렸고 그로 인해 부처가 발을 다쳤다는 지점이 나오며, 부처님과 스님들이 수행하고 기거했다는 동굴들이 산재해 있다. 대만에서 온 불자들이 그곳에 금가루를 붙인다.
이윽고 정상에 오르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하셨던 여래 향실터가 있다. 생각보다는 공간이 비좁다.
그 유명한 염화미소의 현장이다. 어느 날 붓다는 영취산(靈鷲山)에서 운집한 대중들에게 설법을 하고 있었다. 주위엔 꽃들이 어지럽게 피어 있었다. 붓다는 설법을 끝내면서 문득 한 송이 꽃을 들어올려 보였다고 한다. 거기 모인 천 이백 명의 제자들은 이 뜻밖의 행동에 놀라 말을 못했다. 그런데 마하가섭만이 뒤켠에 서서 조용히 웃음을 지었다. 붓다는 가섭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끄덕이며 ‘이 법은 더 이상 말로써 할 수가 없다. 이제 나는 이 비법을 마하가섭에게 전한다’고 말했다는 장소다. 선종의 시원지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주위를 불어보니 신령스러운 독수리산이라는 뜻의 영취봉(靈鷲峰)이란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말에 걸맞게 커다란 독수리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이곳에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빔비사라왕이 부처님을 뵈러 다니셨던 마차길이 정글사이로 선명하게 나있다.
이 길을 보며 부처님 말씀을 생각했다.
목건련: 부처님 제자 중에 깨달음을 이룬 분도, 방황하는 이도, 잘 사는 이도, 못사는 이도 있습니다. 똑 같은 가르침을 주셨는데 왜 그런지요?.
부처님: 나는 다만 가는 길을 가르켜 줄 뿐이다. 그 길을 가고 안가고는 그들에게 달려 있다.
그 길을 보며 ‘지금 내가 걷는 길이 어떤 길일까, 어떤 길로 가야 할까’를 생각했다.
그렇다. 길에는 주인이 없다. 그 길을 가는 사람이 주인이다. 우리앞에 있는 수많은 길들중 내가 가는 길만이 진정한 길이다.
가끔 힘들 때면 자신이 결정한 길을 가는데 회의와 두려움도 느낀다.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도 라즈기르= 김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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